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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092 – 외모에 관한 소고
    카테고리 없음 2021. 6. 3. 20:56

     

    내 얼굴은 잘 쳐 줘야 평범한 수준이다. 백분위로 따지면 상위 52% 정도인, 이도 저도 아닌 얼굴이다. 하지만 불만은 없다. 얼굴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기억은 딱히 없기 때문이다. 오히려 성실하게 생긴 탓에 받은 소소한 이익은 있다. 얼굴은 마음만큼 추악하지 않아 다행이다.

     

    그런데 집 화장실에는 이상하게 잘생겨 보이는 것 같다. 홈 그라운드 어드벤테이지일까. 집 안에서의 모습과 집 밖에서의 모습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어떤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. 특히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 그렇다. 사진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다.

     

    자신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비치는 얼굴을 보며 계속 자세나 표정을 바꾸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.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집에서 좋게 보이기 쉬운 것이지, 하고자 하면 밖에서도 좋게 비치려고 하면 보다 좋게 비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 자신을 관찰하고,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은 중요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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